에릭사티(Eric Satie)

2011. 9. 19. 15:32 from 일러스트

사티의 (짐노페디)를 듣는 순간 풍덩 빠져 버렸다.
깊은 쓸쓸함이 좋다.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 든다.

이 곡은 자신의 인생의 단 한명의 여자 수잔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수잔은 화가들의 모델 활동을 하다가 화가로 데뷔한 여자이다.
그녀는 자유분방한 연애로 유명하다.
몽마르트에서 많은 인상파 화가들과 어울리며 사랑을 나눴고
내가 아는 르느와르도 그녀를 그렸다고 한다.
그녀에게 사티는 수 많은 남자중 하나였다.
술집에서 만나 그녀와 반년동안 동거를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결렬하게 다투게 되고 수잔은 창문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시도했지만
가벼운 부상을 입고 사티를 떠나게 된다.

그 후 사티는 평생 자신의 아파트에 누구도 들여보내지 않았으며
죽을때 까지 홀로 고독 속에서 음악을 했다고 한다.
친구들이 그의 아파트에 들어가게 된것은 그로 부터 25년이 지나 그가 사망한 뒤였다.
그의 방에 두장의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사티가 그린 수잔의 초상화, 수잔이 그린 사티의 초상화였다고 한다.

그의 유품에서 30년 가까이 발송하지 않은 수잔 앞으로 쓴 편지 한다발과 사진이 나왔는데
수잔은 편지를 뜯어 보지도 않았고 그의 사진을 잘라버렸다고 한다.


에릭사티의 일기중에서

나는 이 낮고 낮은 땅에 왜 왔을까?
즐겁기 위해서? 형벌로? 무언가 알 수 없는 임무를 띠고서? 휴식 삼아? 아니면 그냥 우연히?
나는 태어나 얼마 안되서 아이일 때 부터 내가 작곡한 음들을 흥얼 거리고 노래 불렀지.
그래, 내 모든 불행은 거기서 시작된 거야.

Alfred Eric Leslie Sa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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